[스크랩] 기운덩이와 진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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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단전의 중심인 기혈에 정(精)이 충만해지고 기운의 응어리가 생기기 시작하면 호흡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. 오로지 의념을 하단전 뒤쪽 밑바닥으로 집중한다. 마음과 생각을 미려와 회음 일대에 두고 고요히 쉰다.
응어리가 맺힐 땐 선골(꼬리뼈와 명문사이)에서 어떤 느낌이 온다. 거기에 뭉클뭉클하는 움직임이 생기거나, 후끈후끈한 열기가 느껴진다. 텅 비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, 미끈미끈한 액체같은 게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. 모두 정이 채워지고 기운이 응어리진다는 소식이다.
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때는 필히 호흡을 놓아야 한다.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밑바닥만을 생각한다. 그러면 코로 드나드는 호흡이 거의 끊어진 것처럼 고요해진다. 대신 내 호흡이 아주 풍부하게 이뤄지며, 우주의 기운은 더욱 잘 들어온다. 기운의 응어리는 하루가 다르게 자꾸 더 단단하게 응축된다. 응어리가 응축되면서 몸 전체가 휘청거리는 느낌도 든다.
몸 전체가 강력한 진동으로 떨리기도 한다. 이것은 단전의 정기가 충실해지면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. 그러다가 하단전에 계란만한 응어리가 뚜렷이 나타난다. 혹은 하단전이 펄펄 끓는 것처럼 후끈거린다. 이럴 땐 즉시 의념을 미려(꼬리뼈)로 집중한다.
의념이 미려를 향하면 기운의 응어리도 그리로 향한다. 미려는 기운이 독맥으로 뻗어가는 관문이다. 거기엔 몇 개의 구멍이 있으며, 그 구멍들은 얇은 막 같은 것으로 막혀 있다. 미려로 향한 기운의 응어리는 강력한 힘으로 막혀 있는 막을 두드린다. 이때도 강한 진동이 온다. 이 때의 진동은 앞의 진동과 좀 다르다. 엉덩이가 아래위로 마구 들썩이는 것이다. 그러다가 막이 뚫리며 독맥으로 뜨거운 기운이 뻗쳐 오른다. 이것이 바로 막혔던 독맥이 다시 열리는 첫번째 과정이다.